승리 카톡방 경찰총장은 '총경'…前 강남서장 '의혹 부인'

입력 2019-03-15 12:13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언급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를 지칭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카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유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또 이 카톡방에는 자신들의 업소에 대한 단속이 우려되자 유 씨가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경찰 내 특정 고위 직책의 오기(誤記)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경찰 고위직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의 카톡방 대화 당시 강남경찰서장이었던 A총경은 이날 다수 매체를 통해 "유씨를 모른다"며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경찰청장인 강신명 전 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던 이상원 전 청장 역시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경찰 총경'급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해나가는 한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아울러 문제의 대화가 오간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승리 정준영 경찰 총경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