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비싼 서울 집값…"하락 체감 안돼"

입력 2019-03-14 17:39
<앵커>

서울 집값이 하락세라지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강남 재건축 등 일부 지역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실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 값 하락은 더딘 탓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통계상 서울 아파트 값은 연일 하락세입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내 집마련이 여전히 멀기만 합니다.

[인터뷰] 최승혁 / 서울시 송파구

"제가 살 집값 같은 경우엔 아직도 안 떨어진 것 같은데. 제가 살 정도로 떨어진 것 같진 않아요."

[인터뷰] 이재춘 / 서울시 노원구

"강북쪽에서 집값 떨어졌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강남은 조금 떨어졌겠죠. 실질적으로 오른 만큼 떨어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3분기 이후 연속 상승했습니다.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을 때,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겁니다.

또 이들이 자기자본과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아파트 수준인 주택구입물량지수도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그만큼 주택 구입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집값이 지난 4년여간 20%가량 올랐는데, 최근 하락한 건 0.4%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간 0.89%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투기수요가 몰린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일부 가격이 떨어졌을 뿐,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값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최근에 고가 특정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먼저 나타난 하락세가 반영…."

가구 소득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중산층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주택 구입에 14.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의 1~5분위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