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B20 도쿄 서밋 한국대표단은 14일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예방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허창수 회장 단장으로 한 경제사절단 도쿄 방문
-롯데·삼양·풍산·효성·KT·CJ 등 B20 서밋 동참
-美·日·英 경제계 리더들과 개별 미팅 민간외교
-B20 도쿄서밋 공동건의서 채택…6월 G20 전달
-정부·재계 가교 역할 전경련 위상 회복 '주목'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이 허창수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이 도쿄를 방문해 통상·대외무역 해법을 논의하는 가운데 얼어붙은 양국간 관계의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14일 전경련에 따르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주요 재계 CEO들과 한국대표단을 구성해 이날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20 도쿄 서밋에 참석해 대외무역과 통상여건 개선을 위한 민간 외교활동에 돌입합니다.
경제사절단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대표,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황창규 KT회장 , 박근희 CJ 부회장,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 등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한일 양국 경색국면 지속…사절단 민간외교 ‘마중물’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일본 강경파 중심으로 송금, 비자 발급 중단 움직임 등 양국간 갈등이 민간 부문에까지 확대되며 경제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도쿄를 방문한 경제사절단은 환영리셉션 전 30분 가량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자장을 예방한 뒤 이허 열리는 환영리셉션에서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경단련 회장, 개리 리트먼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 캐롤린 페어번 영국 산업연맹 사무총장 등 각국 재계 리더와의 연쇄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부과 가능성, 한일관계 냉각 장기화 우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 여러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민간 외교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허창수 회장 등 사절단은 이번 B20 의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경단련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일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민간차원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韓·日 재계 "양국관계 경색 불구 민간차원·경제 협력 지속"
이에따라 양측은 올해 11월 14일부터 15일가지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재계회의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개리 리트먼 미국 상의 부회장 등 미 경제계 리더와의 미팅에서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수입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최종 제외될 수 있도록 미국 경제계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최근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남용 방지를 위해 롭 포트만 상원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무역안보법 2019가 입법화 될 수 있도록 미국 경제계가 노력해 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캐롤린 페어번 영국 산업연맹 사무총장 등 영국 경제계 대표단과의 미팅에서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한·영 간 FTA 조속한 체결을 촉구하는 등 민간 경제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습니
*B20 도쿄 서밋, 공동건의서 채택…6월 G20에 최종 전달
이번 도쿄 B20 서밋에서는 'Realising Society 5.0 for SDGs'를 주제로 UN 지속 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경제계 공통과제에 대해 논의합니다.
15일 회의를 통해 디지털변혁과 무역&투자, 에너지&환경, 질적인 인프라 구축, 미래노동, 보건, 반부패 등 7개의 주제별 논의결과를 정리한 B20 공동건의서를 채택하고, 6월 오사카 G20 서밋에 최종 전달할 예정입니다.
특히, 공동건의서와 별도로 경단련은 B20 국가별 경제계가 SDGs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사례집을 발간했으며, CJ제일제당, KT, 롯데, 삼양홀딩스 등이 한국의 사례로 포함됐습니니다.
이번 B20 도쿄 서밋에는 G20국가의 대표 민간 경제대표단과 BIAC, ICC, IOE 등 국제기구 등에서 주요 회원사, 경제계 인사 300여이 참석했습니다.
*재계 맏형격 역할 존재감 상실한 전경련…위상 회복 '총력'
한편 한·일 양국간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양국 재계간 민간외교가 재개된 가운데 현 정권 들어 존재감이 사라진 전경련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이전과 달리 전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된 탓에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행사나 해외순방, 재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B20서밋과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등에서 통상과 대외 무역여건 개선 관련 재계 차원의 민간외교와 국내 경영현안에 대한 의견수렴, 제언 역할 등 한 때 제계 맏형 격으로 정부와 가교 역할을 했던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