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 스웨덴, "어린이 동전 용도 몰라"

입력 2019-03-12 14:47
스웨덴이 현금 없는 사회로 변모하면서 동전의 용도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스웨덴 말뫼에 거주하는 영국 언론인 리처드 오렌지는 기고에서 스웨덴에서 8년을 살았다면서 이제 지폐와 동전이 더는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녀의 이가 빠졌는데 아이가 이빨 요정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에는 흥분하면서도 동전을 남기고 간다는 얘기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오렌지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동전을 쓰는 것을 거의 못 보면서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스웨덴 인구 중 상거래를 하면서 지불 수단으로 현금을 사용한 사람은 여덟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스웨덴에서는 최근 들어 더 많은 카페와 식당, 상점이 현금을 받지 않고 대형 상점들도 이런 추세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오렌지는 사람들이 전화번호만 알아도 송금이 가능한 결제 애플리케이션 '스위시'를 더 많이 쓰고 있다며 소액을 송금하는 데 활용하던 이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결제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지갑을 두고 나왔는데도 다른 장소에 있는 아내가 스위시를 활용해 내가 산 커피와 빵값을 대신 내줬다면서 이제 교회에서 헌금할 때도 사람들이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할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렌지는 동네 미용실과 자전거 수리공, 노천 장터만 현금을 받고 있다며 더는 현금을 쓸만한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