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1월 소매판매 지표와 엔비디아 등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64포인트(0.79%) 오른 25,650.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23포인트(1.47%) 상승한 2,783.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92포인트(2.02%) 오른 7,558.0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소매판매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 여파,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우려보다 양호했던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변화 없음(0.0)보다 양호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 1.2% 증가해 더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던 바 있다.
양호한 1월 소매판매 지표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전일 CBS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제가 확장을 지속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경기를 낙관했다.
그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다만 12월 소매판매는 당초 1.2% 감소가 1.6%로 감소로 더 악화했다. 이는 12월 지표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결과로, 미경제가 둔화의 길로 접어들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탄력적으로 오른 점도 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엔비디아는 네트워크 업체인 멜라녹스 테크놀로지를 약 7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 급등했다.
애플 주가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는 등 호재로 3.5%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난 주말 위안화의 경쟁적인 평가 절하 방지 등 많은 이슈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양국이 매일 접촉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는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중국 측이 3월 말로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을 취소했으며, 명확한 최종 결과를 도출하기 이전까지 정상회담 개최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도 앞서 나왔다.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보잉 항공기 추락사고는 장초반 시장 불안을자극했다. 보잉의 최신 항공기인 '737 맥스(MAX) 8'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또 한차례 사고를 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이에따라 보잉 주가가 폭락하면서 장초반 다우지수는 다른 지수와 달리 하락세를 나타냈다. 보잉은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다.
다만 보잉 주가가 낙폭 과도 인식으로 차츰 반등하면서, 다우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5.3% 하락해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2.17% 급등하면서 장을이끌었다. 커뮤니케이션은 1.86% 올랐고, 에너지도 1.54%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기업재고가 전달대비 0.6%(계절 조정치) 증가한 1조9천9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도 0.6%증가였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2월 고용추세지수(ETI)가 111.15로 전월보다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보다는 4.3%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