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B737-맥스' 잇단 추락에 긴급 안전점검

입력 2019-03-11 15:26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 후 중간 조사를 통해 지적된 자동운항 이륙시 수평안전판 조작 문제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11일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기종이 B737-맥스로 확인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사고 여객기는 B737-맥스 기종이다.

작년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공기 안전 운항과 승객 불안을 고려해 국토부가 긴급히 조치를 취한 것이다.

B737-맥스는 현재 국내에는 2대가 운용 중이다.

이스타항공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에 투입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들은 수평안전판 조작 관련 내용을 집중 점검하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B737-맥스 기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소프트웨어 결함과 추락 가능성을 확인하고 긴급 감항성(堪航性) 개선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FAA 조사 결과 B737-맥스는 항공기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인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 오류가 발생하면 기체를 하강하도록 수평안정판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조종사가 항공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기체가 급강하하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FAA는 설명했다.

당시 FAA는 항공사들에 B737-맥스 기종의 수평안정판 관련 조종 매뉴얼을 개정하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개정 매뉴얼에 따라 B737-맥스 조종사 등에게 자동이륙 모드에서 기체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수동모드로 전환하고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는 지침을 다시 전달하고, 기체와 소프트웨어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는 등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B737-맥스 기종을 추가로 들여온다.

이에 따라 B737-맥스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