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삼성전자…주주 5.3배 늘고 주가 15% 빠져

입력 2019-03-11 08:03
수정 2019-03-11 09:15
지난해 액면분할 효과로 삼성전자 주주가 1년 새 5.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주 중에는 20대 미만의 연령층도 1만5천명이나 있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76만1천468명으로 전년 말보다 61만7천94명(427.4%)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주가 2015년 말 10만7천명 수준에서 2016년 말 6만7천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2017년 말 14만4천명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액면분할 전 주당 250만원을 넘던 삼성전자 주가가 분할 직후 5만원대로 낮아지자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작년말 현재 삼성전자 주주를 유형별로 보면 개인 소액주주가 75만4천705명으로 99.1%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법인 소액주주(6천669개), 최대주주(87명), 대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인 기타주주(6개) 등이다.

보유주식 수별로 보면 지난해 말 현재 100주 이상 500주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29.6%로 가장 많고 10~50주 미만(28.6%), 50~100주 미만(16.1%), 500주 이상(14.7%), 10주 미만(11.1%) 등 순이다.

2017년 말에는 10주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59.1%로 제일 많고 500주 이상은 3.4%에 불과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연령층별로는 30~50대 주주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40대가 27.9%로 제일 많았고 그다음으로 50대(23.1%), 30대(22.0%), 60대(11.7%), 20대(7.1%), 70대(4.3%), 20대 미만(2.0%), 80대 이상(0.9%) 순이었다.

50대 이하는 전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비중이 소폭 커졌고 60대 이상은 줄었다.

특히 20대 미만 주주는 1만5천명인데, 이는 1년 전보다 601.3%(1만2천879명)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주주 중 서울 거주자는 31.0%(23만5천701명)였고 경기(26.5%), 부산(5.6%), 대구(4.6%), 경남(4.5%), 인천(4.5%), 경북(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는 0.7%, 세종은 0.6%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첫날인 지난해 5월 4일 5만1천900원에서 이달 8일 현재 4만3천800원으로 15.6%나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년과 달라진 상황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면분할로 주주 숫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자칫 예상하지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