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풍향계' 아이오와 민주당 여론조사서 바이든 1위

입력 2019-03-10 17:11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미국 아이오와주(州)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6)이 버니 샌더스(77·무소속) 상원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대선후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지 디모인 레지스터·CNN방송·미디어컴이 아이오와주 민주당 당원대회(코커스)에 참가 의향이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 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2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샌더스 의원은 25%로 2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주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대회(코커스)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대선 풍향계'로 불리고 있으며, 이곳에서 승리를 거둔 후보는 대선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내가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본 바이든의 입장이라면 바로 (경선에) 뛰어들고 싶을 것"이라고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에 말했다. 바이든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은 상태다.

약 65%의 응답자는 바이든이 1972년 상원에 처음 당선된 이래로 다른 어떤 후보보다도 더 많은 정치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1%는 바이든이 후보로서 적기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돌풍의 주역인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결과보다 6%p 상승한 25%의 지지를 얻었으나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를 상대로 한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에 앞서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3위는 9%의 지지를 얻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고,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7%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은 5%로 5위에 머물렀다.

현재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주자는 10명을 훌쩍 웃돌고 있지만, 당원들은 경험이 풍부한 바이든이나 다크호스로 꼽히는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 같은 인사들의 출마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