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돼 진실 공방이 재연되는 가운데 팬들이 잭슨의 결백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공개적인 반박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잭슨의 팬들은 잭슨의 결백을 호소하는 이미지와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영국 런던의 명물인 이층버스와 시내 일부 정류장에 부착했다.
해당 포스터는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하나는 잭슨의 입에 'INNOCENT'(결백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미지에 'FACTS DON'T LIE. PEOPLE DO'(팩트는 거짓을 말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또 다른 포스터에는 잭슨의 눈 주위만 들어간 사진과 함께 '#MJINNOCENT'라는 해시태그(hashtag)가 포함됐다.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변호사 아니카 코테차(34)는 "잭슨에 대해 제기된 성추행 의혹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 포스터는 60여대의 런던 버스에 부착됐으며 내달까지 런던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코테차는 전했다.
포스터 제작에 총 1만5천 파운드(약 2천200만원)가 들었으며, 이 비용은 전액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한 팬들의 지원으로 조달됐다고 그는 밝혔다.
포스터 디자인은 티셔츠로도 제작돼 배포됐다.
앞서 영국 방송사인 '채널4'는 이번 주 이틀에 걸쳐 잭슨 생전에 성추행 혐의로 그를 고소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네버랜드를 떠나며)를 방영했다.
올 1월 미국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개봉된 이 영화는 4시간 분량으로 잭슨의 저택인 '네버랜드'에서 잭슨과 함께 생활하던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만, 잭슨의 가족들은 영화 속 두 남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어 진실 공방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잭슨의 팬들은 관련 웹사이트(www.mjinnocent.com)까지 만들어 잭슨의 결백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잭슨 가족은 해당 영화를 잭슨에 대한 '공개적 폭력'이라고 칭하며 제작사인 HBO를 고소한 상태다. 미국 최대 유료 채널인 HBO는 CNN의 모기업이 소유한 업체다.
잭슨은 생전 아동 성추행 혐의로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법원은 2005년 5월 그에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