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은 발목염좌이다. 염좌는 인대손상을 야기하는데 손상은 늘어남, 부분파열, 완전파열 3단계로 구분된다. 무릎, 어깨와 달리 발목인대손상은 파열 정도가 심하더라도 일정기간 고정치료 후 기능적 재활을 통해 증상호전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교과서적으로 발목인대파열 수술은 발목불안정증이 동반된 인대손상이다. 물론 이외 생활/직업환경 특성상 발목에 피로감 및 운동량이 높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많은 인대파열 환자는 생각한다. '나는 수술대상이 아닐거야, 기브스랑 물리치료좀 받으면 될거야'라고.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전체 인대손상 환자의 15% 내외가 수술환자며, 요양급여비용 총액에 68%가 입원비용이다.
이같은 이유는 발목염좌를 한 번만 겪지 않기 때문이며, 족부병원에서 제대로 된 보존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불안정증은 우리 예상보다 더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대파열로 수술이 필요할 때, 다음 정보를 알아두면 큰 치료부담이나 재파열을 비롯한 합병증 걱정 없이 가능하다.
2세대 내시경봉합, 평균입원기간 6배 단축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 주인탁 박사는 "불안정증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봉합술로 진행된다. 보편적 방식은 병변 부위를 절개하는 개방형수술로 변형브로스트롬(MBO)술식이 많이 활용되었다. 예후는 좋은 편이나 수술 후 통증문제와 절개부위 회복과 감염예방을 위한 치료지연 문제가 있었다. 이런 치료부담 개선을 위해 도입된 것이 내시경봉합술로 최근 2세대 봉합술까지 발전되었다"고 말하며 "내시경봉합술은 비절개로 이뤄진다. 따라서 개방형 수술의 통증과 치료지연 문제의 확실한 대안이 되었다. 다만 1세대의 경우 파열된 인대봉합만 가능해 10명중 2~3명 정도의 낮은 적용율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주변조직을 이용해 봉합된 인대부위를 이중 봉합하는 2세대 내시경봉합술을 시행하면서 보다 많은 환자에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 본원에서는 48% 이상의 시행 성공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심한 불안정증, 완전파열 인대이식술 통해 해결
불안정증 및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 인대봉합을 통해 치료가 어렵거나 불완전봉합만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새로운 인대를 이식해 재건하는 인대이식술을 시행한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과 배의정 원장은 "인대이식술은 인대가 제 기능을 하도록 해부학적으로 가장 근접하게 재건하는 수술이다. 정형외과 인대수술 중 가장 고난도의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파열되기 전 인대의 두께·방향을 재구성해 가장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항원 처리된 힘줄을 이식한다. 기존 수술로 재건된 인대 강도가 80% 정도라면 이식형 인대재건술로 이식한 인대 강도는 120%이다. 재파열·재손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