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후 첫해 외국 정상들로부터 14만 달러(1억5천900만원 상당)에 달하는 풍성한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목록에는 보석을 비롯해 핸드백, 그림, 심지어는 골프채까지 들어있었다.
이런 내용은 미 국무부가 2017년 한해 각국 정부가 미 연방정부 공직자들에게 전달한 선물 현황 자료에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비싼 선물 2개는 모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건넨 것이라고 미 폭스 뉴스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나는 화려하게 장식된 서예 작품 및 박스로 1만4천400달러(1천635만원 상당)짜리다.
다른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 내 핑크빛 저택이 새겨져 있는 접시를 포함한 도자기 식기 세트로, 1만6천250달러(1천845만원 상당)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아랍국가 정상들은 모두 2만4천120달러(2천740만원 상당)어치의 선물을 건넸다.
여기에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루비와 에메랄드로 치장된 6천400달러(727만원 상당)짜리 목걸이, 바레인 왕세자의 4천850달러(551만원 상당)짜리 금박 전투기 모형, 오만 부총리의 1천260달러(143만원 상당)짜리 향수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인으로부터 3천400달러(386만원 상당)짜리 페라가모 핸드백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는 2천564달러(291만원 상당)짜리 만년필을 각각 선물로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손주들은 흥미롭게도 압둘라 왕으로부터 시가 상자를, 딸 이방카 트럼프는 일본으로부터 골프채를 각각 받았다.
미 국무부는 "만일 선물을 거절하면 주는 사람과 미국 정부 모두에 당혹스러움을 야기할 수 있기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은 관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선물은 모두 미 국립문서보관소로 넘어가 보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