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8% 상승...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차질 우려

입력 2019-03-08 07:31
뉴욕 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4달러(0.8%) 상승한 56.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의 수출 차질 소식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시장은 이날 상승과 하락 재료가 맞서며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PDVSA가 해상 비상사태(maritime emergency)를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PDVSA 유조선 일부를 운영하던 독일 회사가 요금 미납 등을 이유로10척의 선박을 반환하겠다고 밝힌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PDVSA는 해당 선박 회수에 필요한 선원이나 자금 등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량의 베네수엘라 원유를실은 유조선이 요금 미납 등으로 세계 각지에 억류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제재로 PDVSA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부상하면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 등 이란 제재에서 유예를 적용했던 나라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라는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점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2월 산유량이 전월보다 하루평균 6만 배럴 더 줄어든 3천80만 배럴에 그쳤을 것이란 조사치를 내놓은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낮춘 점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낮추면서, 올해 9월부터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도입한다고 밝혔다.또 적어도 올해 말까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금리 정책 선제 안내를 변경했다.

ECB 부양조치가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위험자산 투자를 위축시켰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산유량 및 재고 증가 부담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1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미 원유 재고도 지난주 710만 배럴 급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고 등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고가 놀라울 정도로 늘었으며, 이는 유가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