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충격으로 하락했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23포인트(0.78%) 내린 25,473.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2포인트(0.81%)하락한 2,748.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46포인트(1.13%) 떨어진 7,421.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ECB 통화정책회의 결정 내용과 화웨이의 미국 정부 제소 소식 등을 주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등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Ⅲ)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TLTRO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만기는 2년이다.
ECB는 또 제로(0)인 현 기준금리를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여름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던 데서 초저금리 유지 기간을 확대했다.
ECB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변신을 선보였지만, 시장은 이를 오히려 글로벌 경기둔화 시사로 받아들였다.
특히 ECB가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큰폭 내린 점이 직격탄을 날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전망 위험을 볼 때,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며 "불확실성이 팽배하다"고 우려했다.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ECB 결정이 공개된 직후 부양책 도입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이내 반락하며 가파르게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도 주요 지수 선물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세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향후 금리 인상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가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커졌다.
중국 화웨이는 전일 미국 정부의 자사 제품 사용 금지가 위헌이라며 텍사스 동부 연방 지법에 소송을 냈다.
미·중 양국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인 가운데, 화웨이가 미국 정부를 고소하는 강수를 두면서 양국 협상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최근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 협상 타결 기대가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종목별로는 글로벌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JP모건체이스가 0.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가 1.37% 내렸다. 금융주는 1.06%, 기술주는 0.92%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