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데 따라 하락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4달러(0.6%) 하락한 5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와 주요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난 점이 유가 하락을 촉발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지난주 원유 재고가 7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해 유가 하락을 자극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향후 수요 둔화 우려를 키웠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8만3천 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다. 시장 전망치 18만5천 명도 소폭 밑돌았다.
미국의 무역적자도 예상보다 큰 폭 늘었다. 12월 무역적자는 598억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579억 달러도 넘어섰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70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160만 배럴 증가 전망을 큰 폭 넘어섰다.
EIA는 다만 휘발유 재고는 423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39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다.
재고지표에서 휘발유와 정제유 등의 재고가 큰 폭 줄어든 점도 부각되면서 WTI는 지표 발표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 부대표는 "수입이 증가한 반면 수출이줄면서 재고가 큰 폭 늘었지만,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기 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가 하락한 점은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양국의 협상 기대가 이미 위험자산 가격에 대부분 반역됐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회사들이 퍼미언 분지 셰일오일 생산량 확대 전망을 발표한 점도 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주시했다.
CHS 홀딩스의 토니 헤드릭 에너지 시장 연구원은 "미·중 협상 낙관론이 다소 시들해진 것 같다"면서 "증시 움직임이 유가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김광래 연구원은 "미 재고 증가가 유가를 압박하고 있으며, 페미언 분지의 생산량 증가 우려도 유가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