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8월 왕복항공권 검색량 가장 많이 뛴 부산…지난해 상반기 김해국제공항 이용 승객수 역대 최고치 기록
지난달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부산 해운대를 처음 방문한 핀란드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들은 "해변이 정말 아름다워. 난 이렇게 현대적인 도시가 좋아", "창문을 열면 바다소리가 들린다"며,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해운대의 탁 트인 바다와 고층 빌딩 스카이라인에 감탄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해운대는 이제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들이 빚어내는 멋진 스카이라인이 발산하는 매력을 더해 내국인들보다 외국인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주는 국제적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의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여름 성수기에 한국을 찾는 왕복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 검색량이 가장 많이 뛴 도시는 부산이었다. 외국에서 부산을 방문하는 항공권 검색량은 지지난해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대구와 제주, 서울이 각각 70%, 69%, 6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해 상반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도 857만 778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이용객 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H여행사 부산지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3~4년 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해운대나 광안리 같이 유명 관광지에서나 외국인들과 마주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유명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는 이유는 해변을 낀 부산의 자연환경을 우선 떠올릴 수 있겠으나, MICE(전시컨벤션) 산업 활성화, 연중 계속되는 축제, 고급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온데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 토박이 택시기사 K(57)씨는 "20년 전만 해도 해운대는 조용한 동네였다"며, "지금은 즐비한 고층건물들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란다"라며 해운대의 변모를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3년부터 2년에 한번씩 선정하는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올해 해운대 마린시티가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해운대해수욕장만 올해 포함 세번 선정되었었는데, 초고층건물들로 이루어진 마린시티가 추가된 것이다. 그만큼 해운대는 해변에 줄지어 선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들이 이뤄내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야경 등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되는 곳으로 변화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말에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준공될 예정인 101층 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가 들어서게 되면, 쇼핑 및 MICE의 중심 센텀시티, 관광객 필수 방문지로 부상한 마린시티와 함께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는데 상승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지역사회에서 기대하고 있다.
엘시티는 지상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 3개 타워를 감싸는 지상7층의 포디움으로 구성되며, 4계절 내내 온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실내외 워터파크, 부산 주변과 멀리 쓰시마섬까지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쇼핑 및 식음료 시설 등을 갖췄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상승효과를 내면서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될 전망이다.
한편 부산의 해양전문가들은, 부산의 주요 관광단지들이 해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점을 살려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항만이라는 입지적 역사적 특징(북항), 전통적인 해변 휴양지의 특징(해운대), 배산임해(背山臨海)의 입지적 특징(동부산 관광단지) 등 저마다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엘시티는 해운대의 원스톱 관광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해양레저뿐만 아니라, 단지 내 시설에서 해운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워터파크와 전망대 등 주요 관광시설 특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공원 특화 등을 통해 아름다운 환경 조성을 통해 인근 달맞이길과 동해남부선 보행로와 연계된 보행관광코스 개발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해변을 따라 관광 거점을 구축하여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나아가려는 부산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