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뉴욕증시 일시적 조정...최근 '헬스케어' 관련주 부진

입력 2019-03-06 08:16
[3월 6일 월가브리핑]

[뉴욕증시, 헬스케어 관련주 약세]

현지시간 3월 5일 뉴욕증시는 주요 유통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 유통업체 타깃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순익 및 매출을 발표했고 기대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다른 유통업체인 콜스의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는데요, 이 두 기업의 상승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합니다. 중산 중국 상무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합의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지만 중국 기술 탈취 등 무역 구조 문제가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봉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지배적입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미중 양국이 “합의 도달을 위한 정점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공정하고 호혜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관세와 장벽들이 없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양국이 협상 타결 이후 지난해 부과했던 관세를 어떤 수준으로 제거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여전히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올해 들어 가파른 급등에 피로감을 느낀 뉴욕증시가 최근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건강보험 관련주들이 지난주부터 약세를 보였다는 마켓워치의 보도가 눈길을 끄는데요, 매체는 지난주에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 법안이 소개됐고, 이로 인해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Medical for all”이라는 법안은 기존에 노인들에게 제공되던 건강보험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대표적인 헬스케어주로 꼽히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는 어제까지 4거래일 중 3거래일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하락폭은 10%가 넘습니다. 오늘은 다행히도 그동안의 낙폭을 회복하며 2%대 강세로 마감됐습니다. 마켓워치는 법안의 상원 통과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의회를 중심으로 의료 관련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헬스케어에 대한 논란이 섹터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상품 시장 전략]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품시장의 랠리 열기가 곧 식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원유나 철강에 롱 포지션을 취하기 전 지표를 신중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지나갔고, 중국은 더욱 팽창적인 정책에 착수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상품시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상품가격이 현재 펀더멘털과 비교할 때 더는 저평가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상품 분석가들은 “펀더멘털 상 수요와 공급이 추가 상승을 이끌어야 하지만, 수치를 볼 때 추가 랠리를 지지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몇 달 전과 비교할 때 현재는 상품에 완전한 롱포지션을 취해서 얻는 위험 보상에 대한 설득력이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상품에 대해 중립적인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취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원유시장의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충격과 공포' 전략을 취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브렌트유가 70~7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에는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큐리 글로벌 상품 리서치 대표는 “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곧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 때문에 매도세에 시달렸었는데, 지금이 금을 살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금 가격은 128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금 가격 목표치는 1450달러입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골드만삭스의 상품과 관련한 조언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中 전인대 개막…경기 둔화 인정]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어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6.5%로 제시했는데요, 지난해 목표치인 6.5%보다 최대 0.5%p 하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리 총리는 “올해 시장 개혁을 심화하고 대외개방을 확대하겠다”면서 중국에 닥친 위험과 도전을 극복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경기 하향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인프라 투자 등 700조 원이 넘는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기로 했고요, 지난해 국내총생산 GDP 대비 2.6%였던 재정적자를 올해는 2.8%로 높여 시장에 돈을 더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은 매년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동시에 열어 국정 운영방향을 결정하는데요, 지난해 양회가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 길을 여는 헌법 개정안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경제 회복에 초점이 맞춰줬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중국증시가 양회를 주시하며 상승하고 있는 만큼 경제 부양책과 신사업 지원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中 전인대 핵심 경제사안 4가지]



그렇다면 이번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나온 핵심적 경제사안들은 무엇일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시죠.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발표한 업무보고의 주요 사항을 선별했습니다. 6가지 키워드 중에서 저희는 경제와 관련된 네 가지 사안을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불확실한 전망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이번 전인대에서 무역 갈등 등으로 중국의 경제 전망이 다소 불확실해졌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전달했습니다. 리총리는 중국 정부가 중대하고 복잡한 리스크와 도전을 직면하고 있으며, 어려운 전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이에 따른 경제 위축 효과 등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2) 두번째는 중국의 대규모 감세 발표입니다. 리 총리는 제조업계의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6%에서 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건설과 운수 업계의 부가가치세율도 10%에서 9%로 삭감됐는데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부가가치세율 조정이 시장 예상보다 큰 수준이었다고 평가하며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감세를 추진해 국내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3) 세번째는 ‘중국제조 2025’의 실종입니다. 신문은 이번 업무 보고에서 중국의 핵심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주요 사안으로 꼽았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육성하는 절차를 가속하겠다고만 밝히고 ‘중국제조 2025’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일각에서는 미국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발언을 제외했다는 중국 측 보도가 나와 일단락된 상황입니다.

4) 마지막으로 중국정부는 그간 추진해온 디레버리징, 즉 부채 감축 정책의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부채 증가를 일부 허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대규모 인프라 지출, 감세, 민영 기업 활성화 등을 우선 추진하고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다소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꼽은 이번 전인대에서 주목할 만한 네 가지 사안들을 살펴보셨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확실히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양회는 3월 15일까지 지속되는데요, 중요한 이슈들이 발표되는 대로 또 업데이트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