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장기화' 우려…내일 비와도 '역부족'

입력 2019-03-05 19:56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의 습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7일(목)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아지겠지만, 그 이후에는 당분간 비나 강한 바람 예보가 없어 숨 막히는 나날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6일(내일) 경기·강원·경남·제주 일부 지역, 7일 경북·강원 일부 지역, 10일 제주에 비가 올 전망이지만 미세먼지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전준모 기상청 예보국장은 "시원한 비 예보는 아직 없다"며 "7일에는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조금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6∼7일 강원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온 뒤 대륙 고기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바람이 강해져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7일 이후에는 다시 대기 오염물질이 축적되면서 농도가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8일부터 (현재까지 예보된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바람은 다시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상청은 10일 비 예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10일 제주에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강수 영역이 내륙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 사무관은 "저기압 이동 경로에 따라 제주도 북쪽으로 강수 구역이 넓어질 수도 있다"며 "이 비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10일께 내리는 비의 범위가 넓고 양이 많으면 미세먼지 해소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악의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