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반 항공사 에어필립이 국토교통부 저비용항공사(LCC) 신규면허심사에서 탈락했다.
에어필립이 LCC 면허 취득을 조건으로 유치한 750억원 투자도 사실상 무산되게 돼 운영난에 빠지게 됐다.
직원 대부분을 무급휴직시키고, 항공기 운항도 이미 중단해 추가 투자유치를 하지 못하면 파산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개최,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3개 항공사에 신규 항공운송면허가 발급된다고 밝혔다.
4곳 LCC 면허 신청 항공사 중 유일하게 탈락한 에어필립은 결격사유는 없었지만, 최대주주가 자본금 가장 납입 혐의로 소송 중에 있고 현재 완전 자본잠식(-59억원) 상태인 것 등이 고려됐다.
에어필립 측은 탈락 소식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모기업인 필립에셋의 좌초로 운영난에 빠진 에어필립이 최근 750억원 투자를 유치해 LCC 취득에 희망의 불씨를 살린 터였다.
"오너 리스크'를 해소했다"며 신규 투자자와 체결한 자금 투자확약서와 자금투입 상세계획을 증빙하는 서류 등을 국토부에 제출했지만 뒤늦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필립 관계자는 "투자유치 이후 LCC 면허 취득에 희망이 생겼지만, 탈락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필립은 최근 유치한 750억원 투자유치가 LCC 면허 취득을 조건으로 한 것이어서 탈락으로 투자유치까지 물거품이 됐다.
에어필립은 LCC 면허 심사 결과 발표 하루 전인 전날 이미 모든 항공기 운항을 자금난 악화로 중단한 상태다.
현재 240여명인 직원도 1차 130여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가, 이마저도 줄여 30여명 수준을 유지해 회사만 겨우 존치만 시킬 예정이다.
나머지 직원들을 무급휴직에 돌입하지만, 신규 LCC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들이 대거 인력 채용에 나서면 대부분 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