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갇힌 중국, 전인대 개막날 '스모그 포위'

입력 2019-03-05 14:10


중국이 연중 최대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날에도 스모그의 포위망을 피하지 못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오염 예방과 퇴치를 강화했다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속해서 낮아졌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 이날 전인대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은 새벽부터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였다.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256으로 최악 단계의 바로 아래인 5급 '심각한 오염'(AQI 201∼300) 수준이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6㎍/㎥에 이르렀다.

이전에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개막에 맞춰 파란 하늘을 연출해 '양회 블루'라 불렸다. 당국이 수도권 일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양회 기간에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를 발령해 체면을 구긴데 이어 올해에도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공기 질 개선 속도를 늦춘 가운데 양회 때 스모그가 찾아왔다.

베이징의 공기 질은 정협(인민정치협상회의)이 막을 올린 3일에도 '심각한 오염' 수준이었다. 베이징에는 2∼4일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중국 베이징의 공기는 4일 낮에는 맑아졌다가 저녁부터 다시 나빠져 밤 12시 이후부터 200 이상으로 올라섰다.

리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오염 예방퇴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푸른 하늘을 지키는 전쟁의 성과를 다지고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3% 감축하고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속 낮춘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징진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및 그 주변 지역, 창장강 삼각주, 펀웨이 평원의 대기오염에 지속해서 대처하고 공업, 석탄, 자동차 등 3대 오염원에 대해 정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악의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