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마약류·성범죄 의혹이 커가는 가운데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2일 열린다.
'남성약물카르텔 규탄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혜화역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주최 측은 최근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불법강간약물(GHB 등)을 사용해 여성을 대상으로 약물범죄를 저지른 범죄자(판매자 포함), 약물범죄를 방관하고 동조한 정부, 여성을 상품화해 재화로 거래한 클럽, 클럽과의 뇌물수수로 피해자의 증언 및 고발을 의도적으로 은닉한 경찰, 피해자의 피해 사실만을 부각시켜 2차 가해를 동조한 언론 모두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버닝썬에서는 클럽 운영진의 묵인 아래 각종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GHB라 불리는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GHB는 데이트 상대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몰래 음료에 타는 식으로 사용되며 '물뽕'이라는 은어로 불린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매가 가능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은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불법강간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며 "이러한 여성 혐오 문화와 범죄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불법강간약물을 유통한 판매자와 구매자, 이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남성약물카르텔의 해체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3개월간 전국 마약수사관을 포함해 수사부서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마약류 밀반입·유통 등 '1차 범죄'부터 유통된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 등 '2차 범죄', 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촬영물을 유포하는 '3차 범죄'까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종합적 대책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