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didn’t quite work out)"며 북미 정상이 아무것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며 낙관적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어쩌면 자신과 김 위원장 모두 준비가 안 돼 있었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27∼28일(베트남 현지시간) 하노이에서 1박2일간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밤 워싱턴DC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핵화만 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제재 완화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거론하자 "걸어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어제 상태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한테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솔직히 그(김 위원장)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보이는 듯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다른 남자"라며 "나는 단지 '이봐. 이건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뭔가 일어날 것이다.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번 2차 북미회담에 대해 "나는 우리가 아주 좋은 이틀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나는 그저 우리 둘 다 어쩌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또한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얘기를 최근에 했으며, 그는 나에게 좀 전에 막 이 얘기를 했다"며 "그는 실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건 '중요한 일'(a big thing)이다. 로켓도 없고 그 어떤 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그가 한 말을 믿는다. 나는 그가 한 말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 들어가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밤 이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0시 15분께(베트남 현지시간)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미 하원에서 자신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가 열린 것에 대해서도 그 시점에 대해 성토했다.
그는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이 세계를 위해 매우 매우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열중하고 있는 날, 청문회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품고 있는 증오는 엄청나서 그들 스스로 어쩔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