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합의 없이 각각 숙소行

입력 2019-02-28 16: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돌아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두 정상은 비핵화와 경제 주도 구상을 진전시킬 다양한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다른 미국의 상응조치 간에 인식 차가 큰 게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완화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이 이에 '과감한 비핵화조치 없이 제재완화는 없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작년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기로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