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 증시라인] 김정은 - 트럼프 '운명의 핵담판', 베트남 하노이 현지연결

입력 2019-02-28 14:00
수정 2019-02-28 15:01
진행 : 하경민 앵커

출연(베트남 하노이 현지연결) : 김태호 K-VINA비즈센터 전문위원

방송일 : 2019년 2월 28일

Q. 어제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첫 날 일정을 수행했다. 교민들을 포함한 현지 반응은 어땠나?

우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이곳에서 생활중인 한국 교민, 베트남인 할 것없이 이미 생활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집에서 K-VINA센터가 입주해 있는 캠퍼스K가 약 4km 떨어져 있는데요, 반드시 ‘팜흥로(Pham Hung Street)’라고 불리는 주간선도로를 거쳐야 합니다. 이 길이 왕복 8차선에서 10차선 넓이구요, 북쪽으로는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남동쪽으로는 멀리 하이퐁시를 잇는 주간선도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출퇴근 시간에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양의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지나는 곳이죠. 그런데 지금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지속 보도된 ‘내셔널컨벤션센터’라든가 바로 옆의,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죠, ‘JW메리어트호텔’은 바로 이 팜흥로변에 있거든요. 며칠 전부터 두 곳 반경 수백m 내 도로들을 경찰병력이 삼엄하게 통제해 오면서 교통혼잡이 가중되는 등, ‘북미정상회담’은 이미 현지 베트남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현지 베트남인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라는 뜻은 아니구요, 오히려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면서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하다, 이렇게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싶네요. 입니다. 회담장, 숙소 인근에서 공안경찰, 해외언론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어 올리는 건 기본이고, 특히 젊은이들은 두 정상의 특징을 딴 유머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베트남 청년들이 즐겨 이용하는 페이스북, 또는 잘로 (Zalo)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도남쭝 (Do Nam Trung)’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이 분은 원래 베트남의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입니다. 베트남 발음상 트럼프 (Trump)와 발음도 비슷하거니와, 강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도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정상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감성을 잘 드러내는 예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 교민들은 말할 것도 없죠. 제가 최근에 만난 분들을 예로 들자면, 열 분 중 여덟, 아홉 분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우리 시대에 이런 갑작스럽기도 하고 기대감도 적잖게 드는 역사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또 무엇보다 예상치 못했던 베트남 하노이라는 현실적 공간,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이죠, 이 곳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는 묘한 기대감 등을 표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한 마디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Q. 회담의 마지막 날인 목요일, 어떤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지? 치러질 회담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네, 어제에 이어 회담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양국 정상의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제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얘기했었죠. “내일, 그러니까 목요일인 오늘입니다, 많은 얘기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아주 좋은 관계가 지속이 될 것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런 발언과, ‘탑다운방식’의 이번 회담 성격을 놓고 볼 때, 어쩌면 양국정상간 이른 바 ‘통큰 빅딜’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북한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미국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간 실무협상을 통해, 영변핵시설 폐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구요, 이에 상응하는 제재완화, 예를 들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을 고리로 한 일부 제재완화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루어질 것인가 등에 대해, 현지에서 취재중인 해외 및 타 언론들의 예측도 들리고 있습니다.

Q. 특히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최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번영하는 베트남이 북한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는데, 현지 교민으로서 바라보는 최근 베트남 경제 번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고 북한이 베트남의 경제번영을 따라갈 수 있을지.. 현지 교민들은 어떤 기대감을 갖고 보고 있는지?

네, 무엇보다, 베트남 교민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명으로서, 한민족인 북한이 한국의 혈맹이자 경제대국인 미국과 함께 경제번영과 미래발전을 논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지에 있으면서 바라본 최근 베트남의 경제번영 수준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베트남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6.7%입니다. 거기에 더해 평균연령이 현재 30.5세입니다. 경제활동 인구가 젊다는 거죠. 한국과 비교해 볼까요? 고도성장기라고 하죠. 1980년대에 한국은 연평균 7-8%씩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에는 평균 5.9% 성장. 거기에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역성장도 했거든요. 이 시기를 거쳐온 한국의 2-30대 청년들과 비슷한 또래 베트남 청년들에게는 성장률이라는 숫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성장의 활력이라든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에너지 등, 비계량적인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지 않을까. 해서 현지에서 느끼는 베트남의 경제활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하게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서 보실까요? 어제 언론에도 보도되었지만, 북한 수행단이 협상준비오 별도로 하이퐁시를 방문했거든요. 이 곳에는 베트남의 현대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빈패스트 (Vin Fast)’ 완성차 공장이 있는데요, 작년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를 선보였던 그 회사입니다. 또,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잖습니까? 주목할 점은 두 지역의 상징성입니다. 하이퐁시는 5대 직할시이자 베트남 최대 항구인데요, 지난 두 해동안 연 평균 15%씩 성장해 와습니다. 박닌성의 2017년 1인당 소득은 6천달러로 전국평균의 2.5배 수준인데요, 20년 전인 1997년 310달러 대비해서는 거의 20배 가량 성장, 베트남 도이모이 개혁개방 정책의 상징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95년 미국과 수교, 2001년 미국과 무역협정, 그리고 2007년 WTO 가입이라는 고속도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곧 있을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와 경제번영이라는 통큰 빅딜을 이루어 낸다면, 베트남의 롤모델이 북한과 나아가 한반도 전체의 경제번영으로 이어지는 미래가 더 이상 상상만은 아니지 않겠느냐, 희망을 담아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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