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빨간 물결'…곳곳서 충돌·몸싸움도

입력 2019-02-27 15:35


자유한국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었다.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로 가득 찼다.

고양 킨텍스 주변은 당 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펼친 장외 응원전으로 일찌감치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장 전면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다함께 미래로'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고, 행사장 외곽 곳곳에는 빨간색 원형·막대 풍선과 후보자들의 캐리커처 인형이 나부꼈다.

한국당이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장소에서 전당대회를 연 것은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2016년 8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전대 이후 2년 반만이다. 킨텍스는 약 8천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행사 시작에 앞서 킨텍스에 도착해 당원들의 한표를 호소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황교안 후보는 흰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김진태 후보는 하얀 후드티에 빨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당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태 후보를 비롯한 당내 일부 의원의 '5·18 모독' 사태의 여진은 이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도 여전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4월16일의 약속-국민연대' 소속 100여명이 킨텍스 안에서 "한국당 해체" 기습시위를 벌였고, 이들이 김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부 당원들은 "역사왜곡정당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피켓을 뺏거나 찢었고,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투입됐다.

또, 시위대가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면 "빨갱이가 난입했다"며 맞대응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현장에 6개 중대 350명을 배치했다.

킨텍스에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부대'의 과열 응원을 의식한 듯 성조기와 태극기를 파는 상인까지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