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그린 북' '블랙 팬서' 각각 3관왕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2019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4관왕을 차지했다.
전 세계 '퀸 열풍'을 불러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는 남우주연상, 음향 효과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와 전설의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한 라미 말렉은 이날 '201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라미 말렉은 "저는 이집트에서 이민 온 가정의 아들"이라며 "이런 스토리를 쓰고 이야기할 수 있어 더욱더 감사하다"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대 위에 올라 가족과 스태프 등에 감사를 표한 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의심이 있었지만 저희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또 밴드 퀸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열연한 올리비아 콜맨에 돌아갔다. 18세기 영국 왕실을 무대로 여왕 앤과 측근, 하녀까지 세 여성이 벌이는 팽팽한 신경전을 다룬 이 작품에서 콜맨은 절대 권력을 지녔지만 히스테릭하고 변덕스러운 앤을 다층적으로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가장 관심을 끈 작품상 트로피는 '그린 북'(피터 패럴리 감독)에 돌아갔다.
'그린 북'은 196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셜라 알리)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실화 영화인 데다 인종차별 등 묵직한 주제를 담아 작품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는 했다. 그러나 막상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로마'를 꺾고 작품상을 받자 '이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 '로마'는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로마'는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자신을 어머니처럼 돌봐준 유년 시절 유모를 추억하며 모국에서 현지어(스페인어)를 사용해 흑백 영상으로 만든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가, 또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작품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3개 부문 수상자로 이날 세 차례나 무대 위에 직접 올라 각기 다른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하 '2019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수상작 명단
▲ 작품상 = '그린 북'
▲ 감독상 = 알폰소 쿠아론('로마')
▲ 남우주연상 = 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 여우주연상 = 올리비아 콜맨('더 페이버릿')
▲ 각본상 = '그린 북'
▲ 각색상 = '블랙클랜스맨'
▲ 남우조연상 = 마허셜라 알리('그린 북')
▲ 여우조연상 = 리자이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 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 촬영상 = '로마'
▲ 미술상 = '블랙 팬서'
▲ 의상상 = '블랙 팬서'
▲ 분장상 = '바이스'
▲ 시각효과상 = '퍼스트맨'
▲ 음악상 = '블랙 팬서'
▲ 주제가상 = '셸로'('스타 이즈 본')
▲ 음향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 음향효과상 = '보헤미안 랩소디'
▲ 외국어영화상 = '로마'
▲ 장편 애니메이션상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단편 애니메이션상 = '바오'
▲ 단편영화상 = '스킨'
▲ 장편 다큐멘터리상 = '프리 솔로'
▲ 단편 다큐멘터리상 = '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