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IB들이 회사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증권사에도 확산된 영향인데요.
우량한 신용등급과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8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한국투자증권이 또 다시 완판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8,8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보다 더 많은 기관 자금을 빨아들인 겁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과 7월 회사채 발행에 앞선 수요예측에서도 각각 4,100억원, 7,900억원 어치의 매수 주문을 받은 바 있습니다.
탄탄한 실적에 따른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한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이끌어 낸 배경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5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초대형IB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3천억원으로 두 배 늘렸습니다. 증액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큽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대우 역시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당초 3천억원을 모집하려던 미래에셋대우는 8천억원 이상의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5천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치열해진 IB 경쟁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통상 단기 차입 비중이 높아진 회사들이 추가 차입이 어려울 때 회사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부동산을 중심으로 우발채무가 급증한 증권사들의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