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91명' 대구 목욕탕 화재, 원인은 '전기'?

입력 2019-02-21 19:26


경찰이 사망자 3명, 부상자 88명을 낸 대구 목욕탕 화재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다만 아직 추정 단계로 명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화재 발생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2차례 현장 합동 감식을 한 결과 불은 남탕 입구 구둣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둣방 벽 콘센트 내부에서 발열 흔적을, 천장·형광등 전기배선 2곳에서 단락 흔적을 각각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재 발생 전 주인이 자리를 비웠던 구둣방 안에 전기난로가 켜져 있었고 구두 광을 내는데 사용하는 휘발성 기름을 담은 용기도 4개가 있었던 점으로 볼 때 과열 등 다른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장 감식 당시 전기난로 본체는 불에 타 눌어붙은 상태였으며, 국과수가 수거해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은 발화 지점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사고여서 화재 원인 규명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화재 원인을 아직 특정할 수 없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