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든 편의점 강도가 마침 현장을 지나던 유단자 시민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21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부산 동구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들고 업주 B(55·여)씨를 위협한 혐의로 A(5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업주 B씨가 '폴리스 콜' 버튼을 눌러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때마침 편의점 앞을 지나던 시민 C(43)씨에 의해 제압됐다.
태권도 5단, 유도 1단으로 도합 6단의 유단자 C씨는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강도를 넘겼다.
경찰은 "편의점 CCTV를 보면 C씨가 망설임 없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칼을 든 A씨 손을 잡아당기며 눌러 순식간에 바닥에 눕혀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C씨는 "운동을 조금 해 강도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A씨는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고, 현장에서 붙잡혔음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C씨에게는 표창과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찰은 "직원들이 C씨를 보고 '슈퍼캅 부산사나이'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편의점 강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