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연초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피에서 최근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앞선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에 더해, 다시 불거지고 있는 증시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인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증시 자금 흐름 짚어주시죠.
<기자>
먼저 인버스 ETF 및 펀드에 최근 한달간 4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 출시된 약 50여개 테마펀드에서 가장 큰 자금 규모입니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나 지수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투자 상품입니다.
즉, 증시가 상승보단 하락할 것이라는 데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셈입니다.
반대로 지수 상승에 배수로 수익이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6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같은 자금 흐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다시 증시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진단입니다.
실제 코스피가 증권가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10% 가까이 오르며 1월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하지만 이달 8일전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유지했던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째 코스피에서 떠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간 잠잠했던 대외 악재도 다시 부각되고 있는 모양세입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과 영국 브렉시트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 반해, 달러가 다소 강세를 띠는 점도 하락장에 돈이 몰리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앵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베팅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조심스럽지만 다소 섣부른 감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60일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2차 북·미 정상회담도 긍정적으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파국보다는 막판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미 협상이 예상외로 서프라이즈를 주고 미·중 무역협상도 타결 쪽으로 마무리 짓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이같은 결과는 결국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보단 관망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여러 국내외 이슈들이 수면 위로 본격 올라오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가 어떤 흐름을 가져가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