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뮤지컬 초연 백지화…오디션 취소까지 '왜'?

입력 2019-02-16 19:40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0)을 소재로 한 신작 뮤지컬이 제작 초반 진통을 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 재단(Michael Jackson Estate)과 뮤지컬 제작사 '컬럼비아 라이브 스테이지'(Columbia Live Stage)가 잭슨 신작 뮤지컬의 시카고 초연 계획을 백지화했다.

잭슨 재단과 제작사 측은 전날 뮤지컬 캐스팅을 위한 시카고 오디션 취소를 전격 발표하면서 "배우 노조(Actors' Equity Association·AEA) 파업으로 인해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배우 노조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30여일간 파업을 벌여 공연 수익의 1%를 배우와 무대 매니저들 몫으로 지급한다는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배우 노조 측은 시카고 초연 계획 발표 후 두 주만에 파업이 종료된 사실을 상기하며 "10여일 간의 준비 지연이 10월 말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제작에 얼마나 큰 차질을 빚게 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잭슨 재단과 컬럼비아 라이브 스테이지는 지난달 24일, 잭슨의 1979년 히트곡 '돈 스톱 틸 유 겟 이너프'(Don't Stop 'Til You Get Enough) 제목을 그대로 딴 신작 뮤지컬을 뉴욕 브로드웨이 개막에 앞서 시카고 무대에 먼저 올리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시카고 공연은 오는 10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두달간 시카고 제임스 네더랜더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이 뮤지컬을 작년 6월 제작 발표 당시 계획 보다 일정이 다소 늦춰진 내년 여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이기로 했다.

뮤지컬은 퓰리처상 수상 경력의 흑인 극작가 린 노티지(54)가 대본을 쓰고, 영국 로열 발레단의 스타 안무가 크리스토퍼 윌든(45)이 총감독 겸 안무를 맡았다.

노티지는 잭슨의 2번째 공식 월드 투어 '데인저러스 월드 투어'(Dangerous World Tour)가 뮤지컬의 주요 배경이 될 것으로 전하면서 "잭슨 경력의 최고 절정기"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 시기는 잭슨이 소년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검찰 수사를 받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은 때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는 "시카고 초연 계획 취소는 잭슨의 성추행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지 3주 만의 일이며, 이 영화는 2주 후 케이블 채널 'HBO'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에는 어릴적 잭슨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이 등장한다. 이들은 2005년 재판 당시 잭슨이 혐의를 벗는데 도움을 주었으나 잭슨 사후 재단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잭슨 재단 측은 "무죄 판결이 난 사건에 대한 신빙성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