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실적은 좋은데 항공에 '속앓이'

입력 2019-02-15 17:05


<앵커>

지난해 금호산업 실적은 전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습니다.

박삼구 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취약한 재무구조,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는 분석입니다.

문성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호산업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독 별도 재무제표를 강조했습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실적발표 보도자료에 별도 재무제표만 표시하고, 연결 재무제표는 아예 뺐습니다.

별도로 보면 당기순이익이 671억 원 가량 났는데, 연결로 보면 635억 원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당기순이익은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얻은 모든 수익에서 지출한 모든 비용을 빼고 순수하게 이익으로 남은 금액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취약한 재무구조,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호산업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기내식 사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오너 리스크 등 악재에 이어 실적 악화까지 겪으면서 금호산업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는 것입니다.

아픈손가락이 된 아시아나항공은 끊임없는 매각설에 시달리지만,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직접 매수하는 등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회복이 될 때까지, 금호산업 주주들의 억울한 손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