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되면 매서운 한파에도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스키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처럼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스포츠부상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은 추운 날씨로 인해 신체 모든 부위가 경직되기 쉽다. 따라서 사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이용한다면 쉽게 다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스키장에서 주로 즐기는 스노우보드의 경우 하체가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슬로프와 마찰 또는 충격에 의한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손목과 어깨, 목, 허리 등의 통증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겨울스포츠 특성상 한 시즌에 많은 스키와 스노우보드 유저들이 몰리기 때문에 슬로프 내 혼재된 상황에도 경계해야 한다.
만약 스키장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한다면 조기에 정형외과 등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칫 이 같은 부상을 방치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골관절염'으로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골관절염은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으로써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성분 중 연골과 주위골에 퇴행 변화가 일어나 생기는 관절염으로 알려져 있다. 골관절염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 만성질환으로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과 엉덩이 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장애를 일으킨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레포츠 문화가 발달하며 골관절염에 노출되는 2~30대도 많아졌다. 지난해 12월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별 골관절염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7년 20대 환자는 6만6653명으로 2013년(5만8077명) 대비 14.8% 급증했다.
이는 격렬한 운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무릎이나 발목 등에 외상을 입거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연골이 일찍 닳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 참시원정형외과 임동선 원장은 "골관절염을 단지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해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젊은 층이 많다"면서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연골을 그냥 방치한다면 손상 범위가 넓어져 젊은 나이에 골관절염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스포츠 부상 시 반드시 정형외과 등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건강을 자신하는 젊은 층은 골절 등 눈에 보이는 부상에 대해서만 치료를 서두르는 경향이 짙다. 이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 연골 손상 등은 자연 치유될 것이라 믿으며 치료를 미루거나 꺼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신경 세포가 없는 무릎 연골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찢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도중 스포츠부상을 입었다면 2~3일 뒤 통증이 호전됐더라도 정형외과를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선행돼야 한다.
임 원장은 "사전에 반드시 무릎과 어깨 관절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모든 관절이 충분하게 풀어지도록 스트레칭 등의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이용 도중에는 충분한 휴식도 취해야 한다"면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도 필수이며 스키장을 다녀온 후 생긴 경미한 통증도 쉽게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