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發 우선주가 뜬다

입력 2019-02-15 10:58
<앵커>

한진이 비전 발표를 통해 주주 중시 정책, 즉 배당 확대를 밝혔는데요.

주주행동주의로 기업들의 배당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우선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

이민재 기자, 한진이 배당 확대로 주주 중시 정책 수용에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사실상 주주 행동주의가 대세가 된 지금, 기업이 이를 완전히 거부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중에 배당 확대는 눈치 보는 기업 입장에서 주주 친화 정책으로 가장 손쉬운 방법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한진도 배당성향 50% 수준 검토로 통근 배당을 예고했는데요.

증권사들은 배당이 크고 작은 것을 떠나서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여파가 다른 기업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기자>

좋은데이 소주로 유명한 코스피 상장사 무학의 경우, 사모펀드의 실적 부진을 고려한 1주당 350원 배당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12일 결산 배당을 공시했습니다.

LG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22.2% 감소했지만 2017년 대비 53.8% 증가한 2018년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역시 국민연금으로 시끄러웠던 현대그린푸드는 163% 늘렸습니다.

광주신세계 140%, 신세계 60%, 이마트 14.3%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수익이 부진 상황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고무적이 변화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어제 보니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강세를 보였는데요. 배당 확대 기조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실제로 한진칼 우선주는 어제(14일) 장 초반 가격 제한폭 까지 올랐다 8.53%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배당 확대 소식에 우선주가 재평가를 받은 겁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 재산 분배 등에서 우선적 지위를 갖는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추가 배당, 누적 배당도 강점입니다.

주가는 보통주에 비해 싼데, 배당률은 높아 배당 수익률 면에서 눈길을 끄는 겁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가 긍정적"이라며 "미국, 독일 우선주 괴리율이 0~10%인 것과 비교 시, 한국 우선주 할인율은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우선주 할인율 20%를 제외하면 주요 기업의 할인율은 35%에서 70% 수준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우선주 할인율 축소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우선주와 보통주 간 괴리율이 큰 기업들을 살펴봐야겠는데요.

<기자>

일단 코스피 시장에서 남양유업 우선주가 어제 종가 기준으로 67% 괴리율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SK케미칼, 금호석유, CJ제일제당, 대림산업, 삼성SDI, LG전자가 60%대 괴리율을 보였습니다.

대한항공, 코오롱인터스트리, CJ, 아모레G, 대상, 태영건설, SK 등은 50%대 입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양홀딩스, 호텔신라, 삼성화재 등은 40%대, NH투자증권, 한진칼, GS, 유안타증권, 넥센 등은 30% 대 입니다.

이중에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4, 5%에 달하는 한국금융지주, 대상과 더불어 2% 이상인 SK, LG전자, CJ 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주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보이는데요.

<기자>

전문가들은 회사의 영업적 가치와 주주가치를 분석할 때 보통주와 동일하게 진행돼지만 우선주는 추가적으로 얻는 혜택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형태 디앤에이치투자자문(D&H Capital Management) 대표는 "누적 배당주임에도 배당이 과거에 되지 않았다면 배당금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쌍용양회의 경우, 기존에 배당이 없다가 사모펀드 인수 후에 상당 규모의 배당이 진행된 게 대표적입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의 역할에 따라 저평가된 우선주의 괴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김형태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대표는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소액주주의 권리가 침해 당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 이유로 "섣불리 우선주 비중을 늘리기 보다, 우선주 괴리가 높은데 배당 증가 또는 인수합병(M&A)나 사모펀드, 행동주의 펀드 투자 가능성이 높은 우선주를 선별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