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월 결산법인의 결산시즌이 다가오면서 일부 코스닥 상장사 퇴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사의 주인 교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수시로 주인이 바뀌는 한계기업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광학렌즈 전문기업 텔루스.
이번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최대주주가 무려 5번이나 바뀌며 부침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는 물론, 전환사채 발행에 나섰고, 급기야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음향기기 전문기업 삼본정밀전자와 모바일게임 전문기업 와이디온라인 역시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상장사 중 일부는 성장이 정체됐거나 경영상 문제가 생긴 한계기업이라는 데 있습니다.
텔루스와 삼본정밀전자는 각각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와이디온라인의 경우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런 한계기업들의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긴 마련.
실제 삼본정밀전자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일(1월15일) 3% 가까이 올랐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텔루스 역시 최대주주 변경 소식 후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이후엔 속절없는 하락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종목들의 경우엔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이 자주 관찰됐었다. 대주주 변경이 자주 일어나는 종목들에 대해선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12월 결산법인의 결산시즌이 다가오면서 일부 코스닥 상장사의 퇴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모두 22개사로, 아직 연초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변경을 호재로 받아들이기 전에 실적을 비롯한 기업의 펀더멘털과 새로운 최대주주의 자금조달 능력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