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vs BTS vs 블핑?…은행권, 잇단 젊은 모델 기용

입력 2019-02-13 23:34


주요 시중은행이 잇달아 '대세 배우'와 아이돌, 힙합 가수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젊은 고객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줄줄이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배우·가수 등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농협은행이 이날 배우 정해인과 2년간 브랜드 모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2012년 은행 출범 당시 설경구, 최민식, 송강호 등 연기파 배우를 모델로 기용했으며, 이후 야구선수 류현진을 모델로 삼아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최근까지는 캐릭터 '올리'와 '원이'를 내세운 무(無)모델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이 데뷔 6년 차 배우인 정해인을 광고모델로 삼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장 트렌디한 배우로 떠오른 정해인을 모델로 선정해 젊은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걸그룹 블랙핑크를 모델로 기용했다.

2016년 신뢰감 있는 이미지의 유재석과 아이돌 출신 배우인 박형식을 모델로 기용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3세대 대표 걸그룹인 블랙핑크를 내세워 이미지 변신에 나선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해 2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직후 방탄소년단 3집이 한국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서 국민은행은 어마어마한 광고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엠넷의 경연 프로그램인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을 광고모델로 두고 있다. 이전 광고모델은 배우 안성기였다.

하나은행은 "래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김하온의 인생 스토리에 주목했다"며 김하온의 이미지와 혁신 금융을 연결지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그룹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기용했지만, 워너원 해체 후 따로 광고 모델이 없는 상태다.

워너원은 국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낳은 보이그룹으로, 멤버마다 소속사가 달라 한정된 기간만 함께 활동한다.

은행권에서 젊은 고객을 겨냥한 모델 기용이 대세가 된 만큼 신한은행도 새로운 모델 선정을 위해 고심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이돌을 포함해 여러 모델을 두고 차기 광고모델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