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서울에 한파가 닥친 날이 지난 겨울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이날까지 서울의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날의 수)는 작년 12월 28일 단 하루에 불과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2017년 10월∼2018년 4월) 한파일수가 12일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의 한파일수는 해마다 불규칙적이지만,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기상청이 공개한 1973년 이후 기록을 보면 서울의 겨울 한파일수는 1970∼1980년대만 해도 평균 8일이었다. 한파일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1976년 겨울(1976년 10월∼1977년 4월)로, 21일에 달했다.
서울의 겨울 한파일수는 1990년대 들어 연평균 2일로 뚝 떨어졌고 2000년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 추위는 예외적인 현상이었던 셈이다. 올겨울이 덜 춥다는 느낌을 준다면 지난 겨울 추위에 따른 '대비 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한파일수가 감소하지만, 지난 겨울과 같은 '깜짝 추위'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올 경우 지난 겨울과 같은 추위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겨울 미국에 '최강 한파'가 닥친 것도 제트기류 약화에 따른 북극 찬 공기의 남하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 찬 공기가 언제든지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겨울 한파일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때때로 급격히 늘어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파일수 감소 추세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남부지방의 경우 1970∼1980년대에도 한파일수가 해마다 없거나 1∼2일 수준이었다.
한파일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1980년 겨울 춘천으로, 무려 45일에 달했다.
(연합뉴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행어에 민감한 커피 마니아라고 볼 수 있다.
한겨울에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인기를 끌면서 생긴 신조어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북극 한파'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겨울과 달리 상대적으로 온화한 올해 겨울, 커피 시장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대표되는 차가운 음료가 때아닌 호황이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여러 커피 브랜드가 공동으로 목격하는 이례적 현상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신장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파가 절정인 1월에 보기 힘든 기록이다.
지난해 12월도 마찬가지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전년 12월보다 30% 더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날개를 단'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의 전년 대비 전체 아이스 음료 매출을 작년 12월 20%, 지난달 30% 각각 끌어올렸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겨울철 3개월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158만여잔 늘어나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스 음료 전체로는 36%의 신장률을 보였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아이스 커피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8% 늘어났다. 아이스 커피류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가 가장 많았고, 아이스 라테와 아이스 바닐라 라테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