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국회 앞 택시기사 또 분신…"생명엔 지장 없어"

입력 2019-02-11 19:47


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발한 택시기사가 또다시 분신을 시도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11일 오후 3시5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60대 택시기사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 김모(62)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길에서 자신의 택시에 불을 지른 채 국회로 돌진하려다 이 길을 지나던 승용차에 부딪혀 멈춰 섰다.

당시 국회 앞에서 다른 집회 관리를 위해 대기 중이던 경찰과 뒤이어 도착한 소방 구조대가 택시 화재를 즉시 진압하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김씨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채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택시에서 카카오 택시 정책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 성격의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메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택시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도 택시 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참석한 뒤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작년 12월10일에는 최모(57)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했고, 뒤이어 지난달 9일 임모(64)씨가 스스로의 몸에 불을 질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국회 앞 택시기사 분신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