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내는 데요.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먼저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우리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11일) 데이비드 말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나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말패스 차관은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계속 전면전에 나섰던 국제협상 전문가입니다.
홍 부총리는 자동차 232조 안보영향 조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줄곧 지난 1월 발효된 한미 FTA 개정 협정에 자동차 수출입에 대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개정을 통해 한국의 안전기준에 미달하더라도 미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에 대해선 수입허용 물량을 두 배로 확대되고, 미국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면제도 20년 더 연장된 바 있습니다.
이에 말패스 차관은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홍남기 부총리를 비롯한 전 경제부처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미 우리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액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미국발 자동차 관세폭탄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경제를 흔드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세계무역기구(WTO)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와 LCD TV 등 한국의 수출주력품목들의 평균 가격이 세계 선진국이나 신흥국 등에 비해 눈에 띄게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 수출체질개선과 생태계 혁신 방안 등을 담은 수출활력제고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