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코리아] 바이오기술과 IT기술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진단제품을 개발한 벤처기업 "수젠텍 손미진 대표"

입력 2019-02-11 14:00
수정 2019-02-15 13:58
제공 | 유튜브

진행 :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 손미진 (수젠텍 대표)

한상춘: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앞서 수젠텍을 소개할 때, 바이오기술과 IT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진단제품을 개발한 기업이라 설명을 했는데, 국내에서 유일한 제품들을 개발한 기업이기 때문에 좀더 구체적으로 기업 설명을 해주신다면?



손미진: 수젠텍은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치매, 결핵, 치주질환, 여성질환 등 기존에 쉽게 진단할 수 없었던 질병을 빠르고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며, 일부 제품은 이미 상용화를 마치고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종합병원용 대형 다중분석기기를 개발하여 국내 100여개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에 공급하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성질환을 디지털로 진단하는 제품도 개발하여 판매 중입니다.

한상춘: 국내에서 유일하게 체외 분석기기와 키트 동시 개발해 판매해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인데, 실제로 체외진단의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손미진: 일반인들은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이미 체외진단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문진을 통해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렸지만, 이제는 혈액이나 콧물 등을 채취해서 진단기기로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의 경우를 보더라도, 예전에는 의사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독감과 일반 감기를 구분하였지만, 이제는 동네 의원에서도 독감 진단키트로 독감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오진의 위험성이 줄어들었고, 독감 진단키트 시장도 새로이 생겨났습니다. 이처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진단, 사후관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진단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현재 전세계 체외진단 시장규모는 약 70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규모가 약 100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진단시장규모도 매우 큰 것이지요. 전문조사기관 전망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전체 헬스케어 시장에서 예방, 진단, 모니터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로, 치료 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소개를 해주신다면?

손미진: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등을 진단하는 분석기기와 시약이 있고, 이 제품은 종합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한번에 50명분의 혈액에 대해 수십종의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를 전자동으로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또한 일반 병/의원에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독감, 심혈관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도 있구요, 개인 소비자들이 임신, 배란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편리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제품들도 있습니다. 이외에 차세대 제품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과 혈액으로 결핵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제품 등을 개발 중입니다.

한상춘: 주력제품이죠 디지털 임신/배란 테스트 제품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전 세계에서 손꼽힌다던데?

손미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방식의 임신·배란 테스트 제품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수젠텍, SPD, 처치앤드와이트(CHURCH&DWIGHT) 등 3개사뿐이고,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수젠텍의 제품만 정량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량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호르몬, 만성질환 등 기존의 기술력으로는 소형 진단제품 개발이 불가능했던 질병들도 개인들이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제품화 할 수 있고, 다가오는 개인 맞춤형 진단 시대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한상춘: 현재는 코넥스 시장에는 들어와 있지만 코스닥 기술이전 상장도 추진 예정이시죠?

손미진: 네, 작년 말에 두 개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였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청구하였습니다. 이제 진단 플랫폼은 확보되었고,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새로운 진단 제품의 연구개발 및 임상비용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현재도 주력하고 있는 개발 제품이 있겠네요?

손미진: 혈액으로 결핵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제품이나 알츠하이머 치매나 치주질환 등과 현재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질환의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시장의 수요가 커서 신약과 같은 시장성이 있지만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이러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진단제품의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고 M&A나 기술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한상춘: 성공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의 끝은 또 다른 도전인데 그 도전의 과정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한 이력도 많으시죠?

손미진: 수젠텍처럼 우리나라 국책 연구소들의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된 연구소 기업들이 많은데 저희는 이러한 이전 기술의 사용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대상’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체외 다중분자진단 기술인 '앰플리&어레이(Ampli & Array)' 기술로 '2018년도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한상춘: 수젠텍의 성공과 발전은 인류의 건강과도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응원하는데요. 좋은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러브콜이 예상되거든요?

손미진: 네, 이미 생산시설과 34개 제품에 대해 유럽 CE, 미국 FDA, 중국 CFDA 등의 인허가를 받고, 전 세계 20여개국에 마케팅 파트너를 확보하여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습니다. 디지털 임신/배란 테스트기의 경우 작년부터 미국과 유럽 아마존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히 의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주목하여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있고,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제품의 경우 WHO에서도 기술개발을 독려하는 분야여서 다국적 진단회사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상춘: 한편으로는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이라고 해도 현재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 또 기업의 숙명이라 늘 향후 사업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될 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수젠텍은 신성장동력으로 어떤 로드맵을 갖고 계신지?

손미진: 그동안 진단제품 회사들에 대해 가격경쟁 위주의 제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진단회사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제약회사들이 복제약 위주의 사업에 주력하였듯이 그동안 우리나라 진단회사들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범용화된 기술과 타겟 질병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가 강해진 것 같습니다. 헬스케어 패러다임의 변화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존의 기술로는 진단할 수 없었던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의 개발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이러한 개발이 성공하여 바이오신약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젠텍은 혈액기반 결핵 진단, 치매 조기진단, 치주질환 진단, 처방기반의 개인 만성질환 진단과 같은 혁신적인 진단 제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진단 영역을 개척하고자 합니다.

한상춘: 계획하신대로 이루길 바라면서 이쯤되면 저희가 꼭 하는 공식 질문이 있는데요. 저희 프로그램 타이틀이 <혁신성장 코리아> 입니다. 수젠텍 역시 혁신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의미에서 손미진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성장’이란 무엇인지?

손미진: 진단 분야로 말씀을 드리면, 이미 진단 제품이 나와 있는 것을 좀 더 저렴하게 또는 성능을 개선하여 기존 제품과 경쟁하는 것은 혁신성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혁신성장이 되려면 획기적인 성능 개선을 해서 시장규모를 키우거나 기존에는 진단할 수 없었던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해서 새롭게 시장을 창출해 내야 합니다. 복제약 개발에만 주력하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듯이, 진단 기업들도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야 합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수젠텍>을 비롯한 더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은 혁신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역할이나 지원이 꼭 필요할텐데 기업인, 경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신다면?

손미진: 최근 몇 년새 제약/바이오 분야에 많은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 수와 연구개발 인력 고용이 증가하였고 향후 가시적인 개발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단 분야는 제약/바이오에 준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면서도 연구개발 뿐만아니라 생산,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수젠텍을 보더라도 초기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약 200억원의 설비투자와 100명의 고용 창출을 하였습니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적인 진단제품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국가 R&D 과제의 수와 규모를 제약/바이오에 준하는 수준으로 확대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진단 사업과 관련한 규제가 엄격하여 제품 개발에 성공하여도 인허가와 판매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인허가를 받기 전에는 해외에서도 제품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된 제품의 인허가 및 판매와 관련한 불필요한 규제를 개혁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상춘: 오늘은 수젠텍 손미진 대표님과 함께 했는데 끝으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손미진: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코스닥 상장절차가 잘 마무리되어서 한국에도 신약과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진단 아이템을 보유한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투자자들의 진단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었으면 합니다.그리고 2017년 ‘케이맥바이오센터’와의 합병으로 확보한 다중면역블롯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진단 제품을 출시하여 본격적인 합병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상춘: 손미진 대표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자리에서 또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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