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10일(현지시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가 열릴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 마련된 레드카펫에서 여러 현지 매체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래미에 처음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단정한 검정색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와 인터뷰에서 다음 앨범에 대해 "너무 늦기 보다는 곧 나온다"라고 예고했다. 컬래버레이션 앨범인지, 솔로곡인지 묻는 질문에는 "컬래버레이션이 있을 수도 있고 솔로곡도 있을 수 있다.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 누가 보고 싶은지란 질문을 받고는 "레이디 가가, 카밀라 카베요, 트래비스 스콧 등 모두"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18일 멤버 제이홉의 생일을 짚으며 어떻게 축하할 것이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제이홉이 스스로 "해피 버스데이 제이홉"이라고 말하자 멤버들은 "우린 제이홉을 사랑한다"고 말하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이어 빌보드와 인터뷰에서도 "영광이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꿈 같은 순간이다.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해준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느 부문을 시상하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비밀이다. 시상은 처음이다. 게다가 그래미라니. 굉장히 긴장된다. (멤버들이) 함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빌보드 정상에 두번 오른 팀이다 보니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은 이번에도 나왔다. RM은 "열심히 작업했다. 곧 나온다. 팬들에게 바치는 앨범이다. 많이 듣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앞서 유명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진행한 E!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그래미는 처음"이라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여기 오는 것이 꿈이었다고 들었다"는 말에 멤버들은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come true)라고 웃었다.
멤버들은 또 아미(팬클럽)에게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며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들이 등장한 현지 매체의 레드카펫 생중계 채팅창은 온통 방탄소년단 이야기로 채워지며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보이는 순간 소리를 질렀다", "방탄소년단을 봤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글을 올리며 기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한국 가수 최초로 공식 초청돼 본 시상식 시상자로 무대에 선다.
이들은 직접 후보에 오르진 못했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까지 밟으며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는 역사를 썼다.
같은 날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린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을 디자인한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Best Recording Package)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빌보드는 10일 이 소식을 전하며 "수상과 상관없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미국 시상식에서 인정받은 놀라운 업적을 낸 최초의 한국 앨범"이라며 팬들이 그래미에서 상을 수여하는 방탄소년단 출연에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테이플스센터가 트위터에 공개한 '그래미 어워즈' 좌석배치 사진에서도 방탄소년단 주위에 마일리 사이러스, 돌리 파튼, 카멜라 카베요 등의 좌석이 배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