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랠리 중단될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

입력 2019-02-11 08:29
미국 주식시장의 행보가 연초보다 주춤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연초 가파른 랠리 장세는 ▲부정적인 기업 실적 전망 ▲무역협상 불확실성 ▲ 차트상의 기술적 이유 등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6주간 각각 7% 이상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 강세 흐름은 계속 제한되고 있다.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0.17%에 불과했다.

우선, 실적 시즌의 전망치가 악화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하향 조정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의 수익 성장률 추정치는 꾸준히 떨어지다 이달 1일 마이너스(-0.8%)로 돌아섰다.

CNBC는 "많은 주식이 9년만의 최고 실적 시즌으로 상승한 뒤로 시장은 1분기와 올해 전체를 보기 시작했다"며 "올해 전망은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전략가는 "기업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기업 실적의 조정 수준은 미국 경기 침체가 1분기보다 뒤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비교할 때 훨씬 컸고 부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더욱 취약하게 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다.

양국 정상은 오는 3월 1일인 무역협상 마감기한 이전에 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역협상 마감기한이 불과 3주 앞이지만, 양국은 개략적인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거리(pretty sizable distance)'가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만일 협상이 3월1일까지 재개되지 않으면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차트의 기술적 요인도 시장 강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꼽혔다.

기술적으로 볼 때 최근 강세 흐름이 너무 과도했기 때문에 저항 압력에 직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시장이 관찰하는 주요 레벨 중 하나인 200일 이동평균선에 육박했다.

매체는 "지난해 10월까지 200일 이평선은 지난 3년간의 강세 장세를 지지했다"며 "최근 랠리에서는 지수가 이평선을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200일 이평선을 웃돌지 않았던 S&P 500지수가 최근에는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상승했었다는 얘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