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3주 남았는데…WSJ "무역합의 초안도 없어"

입력 2019-02-09 09:32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합의서 초안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협상의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본질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측이 어느 지점에서 동의하고 어느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초안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무역협상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애덤스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지금쯤 협상 단계에서는 공동문서의 초안을 교환하기 마련"이라며 "미·중 양측은 그런 본질적인 부분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는 하지만, 합의 도출까지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을 철회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방대한 거의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상당히 멀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 미·중 정상 담판이 가능한 일정은 오는 6월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무역협상 타결을 요구하는 미국 재계 인사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역임한 행크 폴슨 전 재무장관 등은 미·중 양측 정부를 상대로 타협을 촉구하고 있다.

슈워츠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경제정책 자문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