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제약·바이오주…분위기 반전 '기대'

입력 2019-02-08 14:48
<앵커>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주는 좀처럼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을 필두로 올해 의미있는 임상 3상 데이터나 FDA 승인 성과 등이 창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실적 시즌이 끝나는 2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0.5% 하락했습니다. 올해에만 코스피 지수가 8% 오른 것을 감안하면 부진하기 이를 데 없는 성과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도 0.4% 오르는데 그치며 코스닥 지수 상승률인 6.1%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등을 거치며 골 깊은 조정을 피하지 못한 제약·바이오주가 올해에도 미국 금리 인상 및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냉각된 탓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상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는 실적 시즌이 지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았던 이유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공 확률이 낮고 아직까지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 사례가 없었기 때문인데,

최근 대웅제약의 보톨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미국 FDA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겁니다.

올해 안에 임상 마지막 관문인 3상 단계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것도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만한 요인입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제넥신의 면역항암치료제의 임상 데이터가 유의미하다고 판단,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2배 이상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중 아바스틴과 휴미라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줄줄이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3월 말부터 AACR(미국암연구학회) 등 주요 학회들이 예정돼 있는 점도 우리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 한 이벤트로 꼽힙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최근 중국 등 수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근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3~4월 주요 암학회들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업종이 다시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순환매 차원에서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NIH) 지원 기업 선정으로 선정된 엔지켐생명과학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이르면 오는 3월 AACR 혹은 5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중간결과 데이터에 따라 기술 수출 가능성도 증대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