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22조 풀려…9년 만에 최대

입력 2019-02-07 17:15
<앵커>

올해 도로와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SOC 사업과 택지보상 등을 통해 22조원이 넘는 토지 보상비가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예타 면제가 이뤄진 SOC 사업과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인데요.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세종고속도로 중 1단계 안성-구리 구간. 3,229억 원의 토지 보상비가 책정됐습니다.

새만금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구간엔 1,107억 원의 보상비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 전국 18개 고속도로 노선에서 약 9,991억여 원의 토지 보상이 이뤄집니다.

전체 사회간접자본 SOC 보상비의 67%에 달합니다.

국도 건설사업으로는 전국 83개 노선에서 2,226억여 원의 보상비가,

철도사업에는 총 23개 노선에서 2,825억여 원이 보상비로 배정됐습니다.

SOC 보상금 외에도 공공주택지구 조성 등을 통한 보상비만 무려 20조 4,523억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시중에 풀리는 전체 토지 보상금은 총 22조 원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여기에 수도권 3기 신도시나 GTX A와 B, C 노선,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까지 포함하면 보상금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보통 토지 보상금은 인근 토지나 부동산으로 재투자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대규모의 토지 보상금이 잠잠해진 부동산 시장의 불쏘시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수도권 김포나 일산 등 토지 보상금이 풀리는 주변 지역의 지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박인호 /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 교수

"보상금이 풀리는 주변 지역, 주로 김포 일산 쪽에 많이 풀리거든요. 주변 지역에 대토용으로 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보상금이 해당 지역 일대에 재흡수되는 경향이 큰 만큼 상승세가 꺾인 집값의 물줄기를 돌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