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팩트체크'

입력 2019-02-07 10:54
[2월 7일 월가브리핑]

▶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팩트체크'

미국 원유 생산량, 사우디·러시아 앞질러

블루컬러 시간당 임금 3.2% 증가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기다렸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특징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CBS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통해 밝힌 내용의 팩트 체크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에너지 혁명을 통해 세계 1위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올라 섰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사실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입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에 세계 1위의 원유 생산국이 됐습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18년 2월 사우디 아라비아를 20년 만에 처음으로 앞질렀고요 같은 해 6월에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도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 생산국이 됐습니다.

다음으로 임금 관련된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블루컬러의 임금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에 가깝습니다'

노동 통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블루컬러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년 전에 비해 3.2%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10년 만에 가장 빠른 임금 상승세를 보인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수 십년 만에 처음은 아니라고 하네요.

또 2000년과 2007년 경제 확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와 비교해 보면, 임금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으로 볼 수 있는데요. 당시에는 근로지 임금이 매년 평균 4%~4.5% 를 보였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두교서에서 "국경장벽 건설을 통해 마약밀매업자와 인신매매업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며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민주당과의 갈등이 재점화될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BS에 팩트체크에 따르면 이 발언도 사실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멕시코 갱단 조직 카르켈이 남부 국경을 통해 마약을 미국 내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헤로인 생산량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37%나 증가했고요, 미국에서 펜타닐 흡입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도 3만 명에 이릅니다.

국경장벽 건설에 대해서는 윤리적인 문제와 그 효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립니다.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로 국경을 넘어오는 마약 밀매업자의 수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트럼프 "불공정한 무역...구조적 변화 필요"

PI "무역분쟁 완만한 해결 가능성 높아"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규정하고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끝내고, 우리의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구조적 변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무조건 비난하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중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중국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24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어떤 힌트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피터슨 인스티튜드의 프레드 버그스텐은 미중 무역분쟁이 원만하게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재무장관

"미국 대표단, 다음 주 중국 베이징 방문 예정"

므누신 장관은3월2일 이전까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고요, 구체적인 방중 날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두 나라간 기나긴 범위의 이슈들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협상전망에 대한 섣부른 추측은 생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의 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및 도용 문제와 중국시장 개방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 개선방안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 트럼프-시진핑 베트남 다낭에서 만날 듯

양국 대표단은 앞서 언급해 드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시진핑 국가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했고 실질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다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신은 "양국 리더가 베트남의 해안 도시이자 APEC 회담을 개최했던 다낭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북미 정상회담 연쇄 개최 가능성도 고조 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베트남이 선택된 이유는 미국과 북한 모두 베트남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베트남과 미국이 베트남전쟁 당시 적이었지만 최근 좋은 관계를 구축했고 미국과 북한이 향후 잠재적으로 보다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