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아이돌' 경쟁...국민은행, 방탄소년단 효과 '톡톡'

입력 2019-02-02 16:36
은행권에 아이돌 모델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지난해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봤던 KB국민은행이 관련 상품 판매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KB X BTS 적금'의 판매 기간을 이달 28일까지로 연장했다.

적금 판매기간은 지난해 말까지였지만 1월 31일까지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추가로 기한을 늘렸다.

이 적금은 지난해 6월 21일 출시됐으며, 지금까지 총 23만좌가 판매됐다.

이 같은 한시 판매형 적금은 초반에 가입자가 몰리다가 후반에는 인기가 떨어지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BTS 적금의 경우 첫 석 달간 12만좌가 팔린 데 이어 4개월째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적금 가입 시 방탄소년단 이미지가 담긴 통장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방탄소년단 데뷔날짜와 멤버별 생일에 적금을 납입한 경우 0.1%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팬심'을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연말까지 가입하지 못했던 고객을 위해 기획사와 협의해 상품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방탄소년단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말 이를 1년 더 연장 계약했다.

적금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광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2월 20일 공개한 KB스타뱅킹 광고 티저 영상은 13만1천728뷰(1일 기준), 3월 8일 올린 본 광고 영상은 805만1천311뷰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공개된 리브(Liiv) 광고는 티저 영상만 179만뷰, 본 광고는 333만뷰를 달성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광고와 콜라보레이션 금융 상품이 연달아 히트했다"며 "방탄소년단 콘텐츠가 소비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기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해 이목을 끈 이후로 은행권에서는 아이돌을 모델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삼았고, 우리은행도 지난달 블랙핑크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