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입력 2019-02-01 08:55
수정 2019-02-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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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 들어 증시는 지난해말 하락 폭을 다소 만회했는데요. 기술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탄력있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먼저 쏠림이 심했기 때문에 매물부담이 컸었는데 증시가 안정되자 과매도 부분이 해소

더 근본적인 배경은 가입자 기반의 기술주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 지금은 Facebook처럼 가입자 기반의 기술주들이 많은데 이들은 확실한 차별성보다 시장을 선점했다는 우위를 바탕으로 영업. 그 동안은 초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핵심경쟁력의 결여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결국 진입장벽이 낮아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다는 것. 이렇게 경쟁이 심해지면 가입자를 얻기 위한 비용이 급증.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동종의 업체들을 인수합병 (Facebook도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WhatsApp을 인수)

기업이 비대해지고 머리가 굵어질수록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개인정보를 오남용해서 남이 얻을 수 없는 비밀정보까지 만들려고 욕심. 따라서 정부의 규제가 따르고, 특히 해외 기술주에 대한 배척 (=splinternet).

- 여기에 중국정부가 가장 예민. 먼저 폭동을 두려워하여 여론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 또한 중국의 방대한 data를 국내업체가 선점하기를 희망.

가입자가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저성장을 해결하려면 이런 data flow에 대한 규제를 풀고 e-commerce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 다보스 포럼에서도 호주, 일본, 싱가폴이 이렇게 주장. 2007년 이후 세계 재화의 교역보다 데이터의 교역이 60% 빠르게 증가. 특히 부의 불균형이 극심해진 지금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저소득층의 경비 절감은 중요 (=규제완화 기대)

2. 이런 배경 때문인지 반도체 업종도 아직 실적의 바닥을 보지 않았음에도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반도체 실적의 바닥은 올해 상반기. 단기적인 관점에서 악재는 실적 쇼크 가능성. 반면 호재는 유럽을 중심으로 개인정보보호 규정이 마련되며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 수요가 다시 생길 가능성.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당장 투자자들에게는 호재가 더 커 보이는 모습

단기적으로는 호악재가 교차하며 주가도 출렁거릴 수 있음. 그런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은 미래 가장 큰 경쟁자로 등장할 중국의 시장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 과거 반도체의 소재가 바뀌거나, 전압을 이용하는 D-ram이 저항을 이용하는 R-ram 등으로 대체될 경우 paradigm이 바뀌며 중국 같은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추격하기 쉬워질 것으로 우려.

- 그러나 이런 우려와 달리 반도체의 기술 발전이 기존의 미세화쪽으로 더욱 발전하며 기득권이 강화. 그 배경은 1) 반도체 산업은 고정비 부담이 매우 높은데 사물인터넷 인프라 투자 수요가 폭발하며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졌고, 그 덕분에 생산원가가 급락하여 대체기술이 진입할 여유를 주지 않음, 2) 그 동안 D ram은 Nand처럼 적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는데 HBM (고대역폭 메모리)처럼 적층 기술이 개발. 여기에 노광장비(EUV)까지 도입하여 기존의 미세화를 더 발전시킬 수 있었음. 3) 인공지능을 비롯한 고기능 chip으로 갈수록 R&D비용이 더욱 커짐. 인텔조차 힘들어 하고, 대만의 UMC, 미국의 Global Foundries는 포기. 관련 장비도 삼성을 비롯한 선발업체들이 선약.

- 한국 반도체 discount 요인 중 큰 부분이 해소되는 분위기

3. 중국에서의 한한령 때문에 한류관련 산업이 2년간 힘들었는데요. 이제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입니다. 2019년부터는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요?

게임 산업 같은 경우 한한령에 더불어 어린이 게임 중독과 폭력성을 이유로 게임 승인이 지난 3월말부터 보류되어 큰 타격. 그런데 승인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텐센트 주가가 들썩.

- 중국에서 한국의 주요 게임은 주로 텐센트를 통해 publishing (PUBG). 과연 텐센트가 중국의 규제당국과 문제를 잘 풀어줄지 관건. 알리바바 마윈이 퇴출된 것처럼 중국 지도부는 머리가 굵어진 텐센트를 길들여 왔는데 경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풀어주는 분위기. 텐센트도 당국의 시책에 부응하려는 노력 (어린이들이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못하도록 조치).

- 게임의 한류 수요는 풍부한 것으로 파악됨. 그 동안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publisher들이 일본 게임을 공급했었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음. 미국 콘텐츠는 무역분쟁으로 인해 쓸 수 없으므로 해외 콘텐츠로 한류를 간절히 원하는 상황. 이는 웹툰, K-pop 같은 다른 한류도 마찬가지 상황.

- 지난 2년간의 한류 공백으로 인해 중국 내 한류에 대한 갈증은 증폭.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류 콘텐츠 구입을 위한 자금 조성이 있었음. 이들 사이에 올 구정 이후 규제가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최근 한류스타들이 중국 TV에 서서히 등장하며 현실화되는 모습.

2018년을 시작하며 중국은 부동산 및 사행산업, 그리고 통제가 어려운 국제기업에 대해 기강을 잡았으나 무역분쟁과 세계경기 후퇴로 인해 조율하는 모습. 특히 패권을 가져 오려면 소비를 강화해야 하므로 2019년 한류 콘텐츠의 부활도 기대.

4. 올해가 '황금돼지해'인데요. 중국인들이 행운을 찾는 성향이 있으니까 중국 카지노 기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계 어디서나 술, 담배, 도박, 통신, 전기가스, 국방 등은 규제 산업. 이런 주식들은 규제 risk가 구체화됐을 때 주가가 과매도됐다가 그 이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향. 즉 mean reverting이 강한데 그 이유는 1) 규제자체가 진입장벽을 만들어 주어 경쟁이 거의 없고, 2) 수요가 매우 안정적인 산업.

따라서 지금 중국 카지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올해가 황금돼지해라서 도박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또 중국이 마카오를 포르투갈에서 이양받은지 20년 되는 해라는 측면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지난해 카지노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

- 작년 Bloomberg Macau China Gaming Index가 25% 하락하여 홍콩지수에 비해 크게 underperform. 그 배경은 1) 중국 정부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본토에서의 자금유출을 억제했던 점, 2) shadow banking 규제를 위해 시중자금을 tight하게 관리 (도박자금 조달에 불리), 3) 홍콩증시에 상장된 카지노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합작사들 (트럼프 진영) - Sands China, Wynn Macau, MGM China.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마카오 카지노 사업허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고, 세금을 더 내라고 요구할 수 있음 (불확실성)

지금 트럼프 이기주의로 인해 미국기업마저 역풍을 맞고 있어 미-중간 갈등의 수위가 낮아지고, 미국 중앙은행도 자금을 신흥국 쪽으로 풀어줄 경우 중국 카지노도 직접적 수혜 중 하나. Mean reverting이 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