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봄 이사철을 앞둔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고 하는데요.
설 이후 집값, 이런 조정 국면 이어갈까요.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4%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첫째 주 이후 5년 5개월 만에 주간 통계로는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의 낙폭이 컸고, 강북권도 광진구와 서대문구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출 규제 등 정부의 규제책이 이어지고 있고, 입주물량 증가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부담 등으로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포구 부동산 중개업소
"매매 나와있는 것도 문의가 별로 없어요. 급하게 내놓신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문의가 있어야 가격도 이렇게 저렇게 말씀드려보는데…."
이달 초까지 '흥행불패' 행진을 이어가던 청약시장도 열기가 꺾인 모습입니다.
서울 광진구에 들어서는 한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미달이 난 면적대의 분양가가 9억 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수요자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봄 이사철을 앞두고도 매매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봅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시장에서는 세금 부담을 느끼는 보유자들이 늘어나면서 매물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근에는 거래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 변동은 당분간 빠르게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예타면제 사업으로 시중에 풀리는 수십조 원의 토지보상금이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흘러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