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부진..."4Q 영업익 2조 못 넘어"

입력 2019-01-31 09:52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크게 하락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59조2천700억 원, 영업이익 10조8천억 원을 각각 올렸다고 오늘(31일) 밝히면서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천억 원 대비 1조 원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9분기만입니다.

연간 영업이익도 10조2천억 원대로 2016년 10조8천억 원, 2017년 11조8천억 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9천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3억 대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부진의 이유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한 것과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폰에 집중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진 것이 꼽히고 있습니다.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등 삼성전자가 작년에 선보인 프리미엄폰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샤오미에 연간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부진 이유로 분석됐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최대 5%까지 더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고, 중국업체와의 경쟁은 더욱 심화하는 등 삼성은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억9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20.3%를 기록하고 작년 출하량 2억 대를 기록한 화웨이는 올해는 2억3천만 대 수준으로 성장해 점유율 16%대로 삼성전자를 바짝 뒤따를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폰도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