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 제재에 돌입한 여파로 큰 폭 올랐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2달러(2.5%) 상승한 53.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영향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은 전일 오후 늦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의 PDVSA 자산을 동결했으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했다.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도 기업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수익을 마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회사 수익금은 접근이 차단된 미 계좌에 보관된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큰 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절반가량을 소화하는 가장 큰 수입국이다.
페트로매트릭스는 현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하루평균5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하루평균 100만 배럴가량을 수출했고, 2017년에는 160만 배럴가량을 수출했었다.
PVM은 "남미 산유국은 미국 정유사들이 가장 원하는 중(重)질유를 생산한다"면서 "미국 정유사들이 멕시코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대체 수입에 나설 수 있으며, 이는 유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리비아 국영 석유기업(NOC)이 자사 최대 유전인 엘 사라라 지역이 반군 점령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해서 폐쇄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다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산유량 증가 등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일에는 캐터필러와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이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부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다음날 나올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에 대한 부담도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10만 배럴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제재 이슈 소화 이후 유가는 미국 재고 지표 결과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봤다.
칸토 피터제럴드 유럽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 관심은 재고 지표에 맞춰질 것"이라면서 "재고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큰폭의 증가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